[청소년진로캠프] 뜨거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대전 맹학교 진로캠프

관리자
2025-02-19
조회수 95

안녕하세요, 아름다운배움입니다. 2025년에도 열심히 강의 소식을 전하는 요즘, 지난 달 감동 있던 날을 꼭 공유하고 싶어 자리에 앉았습니다.


우리는 생활을 하며 많은 감각을 통해 발 붙이고 있는 세상과 마주합니다. 

손끝에 느껴지는 촉각, 입 안의 미각, 공기 중 흩어지는 것들을 끌어모으는 후각, 소리를 듣는 청각, 그리고 모든 것을 보는 시각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얼마나 불편할지 상상해보셨나요? 한 감각의 부재는 다른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듭니다.

'예민하다'의 뜻을 사전에 검색하면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오늘 만나보실 아이들은 무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 판단 능력이 빠르고 뛰어난, 그리고 그 이상의 것이 두드러지는 친구들입니다.


아직 그리 춥지 않던 12월, 아름다운배움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대전 맹학교의 선생님의 강의 문의였습니다. 

대전 맹학교는 1953년 개교한 중부권 대표 공립 시작장애 특수학교로 유치원부터 전공과까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입니다.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꿈을 꾸길 원하는 아이들과 만나 진로 캠프를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말해 걱정이 앞섰습니다. 

아름다운배움의 프로그램은 아이들과의 소통과 의견 나눔을 기본으로 하여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네 가지 행위가 모두 이루어집니다. 

아무래도 시각적 요소가 많기 때문에 강의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 걱정 반 설렘 반의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대전역에서 택시로 약 20분, 차분한 길을 달려 도착한 곳에 대전 맹학교가 있었습니다.

강의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해 미리 강의를 준비하며 긴장을 풀었습니다. 시간이 되니 담당 선생님과 아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아이들이 적절히 섞일 수 있도록 선생님께서 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러 학년의 아이들이 모여있어 그 시간에 수업을 하는 선생님이 강의에 들어와 함께 하며 도와주셨습니다. 


만남은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마주한 아이들은 진지했고 진심이었습니다. 

주로 쓰는 아이스브레이킹 대신 아이들도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으로 대체하여 아름다운배움의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원활한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약시인 아이들이 앞이 아예 보이지 않는 전맹 아이들을 도와 글씨를 대신 써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꿈을 이룬 사람의 특징을 외우고 꿈이란 무엇인지, 어떤 꿈을 꿀 수 있을 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처음 강의 문의를 하신 선생님께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해주셨습니다. 

맹학교의 아이들은 사회적 경제적 자립 활동을 위해 마사지 실습을 받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사지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더 다양한 꿈을 꾸고 싶어한다고, 당연하게 걸어가야 하는 길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나가는, 나만의 꿈을 바라고 있으니

그 길을 넓힐 경험을 부탁드린다고 하셨습니다. 



한 아이는 그림을 아주 잘 그렸습니다. 어떤 아이는 말을 청산유수처럼 잘했습니다. 

아이들은 되고 싶은 사람으로 ‘뜨거운 사람’, ‘봉사하는 사람’ 등 우리가 잊고 있던 중요한 것을 많이 적었습니다. 

졸업 후 어떤 일을 해야 할 지에 대해, 다음 방학에는 무엇을 해야 좋을 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바라는 것이 가득한 아이들의 활동지를 보며 할 수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함께 할 과제임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따뜻하고 너그러운 세상을 꿈꿉니다. 

함께 뜨거운 사람이 되는 날을 바라며 좋은 날을 뒤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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